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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가 있는 우리 아이들은 생활관리 뿐 아니라 음식관리도
잘해야 하기 때문에 먹고 싶다고 아무거나 먹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죠. 우리 아이들이 가장 먹고 싶은 음식들은 어떤 음식일까요? 음식관리를
하면서 먹고 싶었던 음식 또는 즐겨먹는 우리집 밥상은 어떠한지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은 주로 비슷했습니다. 치킨,
피자, 떡꼬치, 햄버거, 핫도그, 콜라, 감자튀김, 고기, 그 외 꽃게나 초밥, 아이스크림, 라면, 생선, 낚지볶음 등등 음식관리에 꼭 피해야
하는 금기음식들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금하니 더욱 그 욕구는 커지게 마련이지요. 이 시간을 통해 먹지 못하는 대신 열심히 표현하고 꾸며 보며
해소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런 친구도 있고, 그리면서도 감정에 자유롭지 못하고 그린음식을 모두 쓰레기통에 집어넣는 표현을 한 친구도
있었어요.
이 그림을 그린 친구 또한 인스턴트 음식을 그리고는 저렇게
마구 색을 덧칠해 알아볼 수 없게 만들었답니다.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는 상황에도 갈등이 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친구는 그림을
소개할 때 친구들에게 환호를 받았습니다. 아토피가 있으면 가려우니까 먹고 싶은 거 잘 못 먹는데, 이
음식(아이가 그린 그림 속 음식)은 먹고 싶은 음식을 생각을 하면 그 맛이 나는 거야, 그런데 몸에는 아주 좋은
음식이야.. 아이들의 마음을
정말 잘 표현한 말이었습니다. 모두가 환호를 했지요. 저도 정말 현실이 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곳의 아이들은 외부인에 관심을 많이
보였습니다. 누군가가 자기네를 찾아온 것이 신나는 건지 설레는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먼저 인사를 건네고, 빤히 쳐다보는 등의 모습들을 보이며
말을 건네기도 하였습니다.
활동을 진행하면서 몇몇 아이는 유난히 저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저의 지시와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큰소리로 말을 하고, 질문을 하고, 집중하지 않고 장난스럽게 행동하고, 일부러 나를 곤란하게 하려고 작정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였지요. 아이들과의
경험이 많은 저지만 속으론 꽤나 진땀을 흘렸지요..
단 한 번의 만남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더욱 그러했지요.
활동이 끝나고 나는 나를 힘들게 했던 아이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밖으로 보여
지는 행동들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관심 받고 싶어 하는 그 아이들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보통은 아이들이
자신의 피부 때문에 외부인의 관심이나 피부를 만지는 것을 싫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아이들은 누구보다 자신의 피부를 사랑해주고 그
모습그대로의 자신에게 관심 가져 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명화 원장님의 진료시간... 침 대용으로 혈 자리에 붙여주는 패치를 붙이는 시간이
있었지요. 그 녀석들은
큰소리로 말합니다. 다른 애들도 저 저처럼 이렇게 많이 붙여줬어요? 똑같이 붙였어요? 다른 애들도 붙였어요? 저는 언제 붙여요? 여기도 붙여야
되잖아요. 떨어졌어요, 다시 붙여주세요. 아이들은 그 행위 하나에도 자기가 관심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왜 나는 더 많이 붙여요? 라고 말하지만 내심 내게 무언가를
더 주는 거 같아 속으론 좋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울퉁불퉁한 팔을 쑥 내밀며 은근히 자신의 피부를 만지는 걸
좋아합니다.
전 아토피학교 강의 활동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에 대해 새로운
것을 느꼈습니다. 가려움과 염증
반응으로 변화된 자신의 피부를 부끄러워 감추기도 하지만 그 마음속 에는 관심 받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크다는
사실을...
난 그 아이들의 팔을 만지며 조심스럽고, 긴장되었습니다.
혹시 애들이 불편해하면 어쩌나 하고...그런 마음을 아이들이 눈치라도 챌까 긴장했는데 아이의 피부에 내 피부가 닿는 순간 알았습니다. 좋아한다는
것을...우리 아이들에게 스킨쉽이 더욱 소중하고 필요하다는 것을..아프고 상처난 피부도 사랑을 원한다는 것을...왜 이런 얘기를 길게
하냐구요?
앞서 나를 힘들게 했던 그 녀석들의 행동이 이와 같기
때문입니다. 관심의 표현이기도 하고, 나 좀 봐달라는 아이의 신호이지요.. 나 무지 관심이 필요해요...그것이 그런 행동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이지요. 활동이 끝나고 나를 힘들게 하는 작은 악마처럼 보였던 그 녀석들이 순한 양으로 보이는 거지요.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가 봅니다. 그 아이의 웃는 모습과 애정을 갈구하는 그 모습이 아직도 저의 가슴에 잔잔한 파도처럼
일렁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허그와 스킨쉽을 해주면 아이들의
피부도 마음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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