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가 싶더니 3월 말부터 시작된 꽃샘추위와 강풍이 심상치 않다. 서울에서는 1993년 4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4월에 눈이 관측되었다는데 19년 만에 내린 4월의 봄눈이라 한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는 강풍이 강타하여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역시 초속 30미터가 넘는 태풍급 바람으로 4월 일 최대순간 풍속이 1위를 경신한 곳이 많았다는 기상청의 보도도 있었다. 이렇듯 언젠가부터 시작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라는 말은 이제 이변이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따뜻하고 꽃이 흐드러지고 햇살이 가득한 봄을 기대하기 보다는 강풍과 눈, 그리고 꽃샘추위로 인한 날씨에 대비하고 건강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 봄이 되면 항상 빠지지 않고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손님이 있다. 바로 매년 3~5월 중국과 몽골의 사막에서 발생하는 황사(黃砂)이다. 모래와 먼지의 미세입자로 이루어진 황사는 특히 지난 100년간 봄철 4월에 황사현상의 약 85%가 관측되었다. 때문에 황사가 꽃샘추위와 강풍과 같이 온다면 올 봄 기상이변이 인체 건강과 농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 분야에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원래 황사는 그 속에 섞여있는 석회 등의 알칼리성 성분으로 산성비를 중화하고 토양과 호수의 산성화를 방지하며 식물과 바다의 플랑크톤에 유기염류를 제공하는 등 장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세입자로 인해 태양의 일사량을 감소시키며 폐호흡기 환자와 조기 사망자를 늘리고 항공, 운수, 정밀산업 등에 손실을 주기도 한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중국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황사에 황, 그을음, 재, 일산화탄소, 중금속(수은, 카드뮴, 크롬, 비소, 납, 아연, 구리 등)과 발암물질 등 독성 오염물질들이 포함되어 산성비의 원인이 되고 사람의 피부에 해를 끼친다. 뿐만 아니라 황사에는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 항생물질, 석면, 제초제, 플라스틱 조각 등이 포함되기도 하기에 기관지 자극이나 천식 외에도 우리의 건강에 위협을 주게 된다.
봄은 꽃가루로 대표되는 피부자극원인인 다양한 알레르기 인자가 증가하는 계절이다. 황사에 포함된 미세입자와 유해물질은 인체의 피부와 점막에 자극을 주어 해당 부위의 증상과 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들이다. 특히 봄이 되면 비염이나 천식 등 폐호흡기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뿐만 아니라 피부기능이 저하된 아토피피부염의 경우에도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은 과도한 열과 독소로 인해 유발된 피부질환이다. 과잉 발생한 열과 독소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피부에 열이 축적되게 되면 피부는 붉어지고 건조해지는 피부 열사화(熱沙化)가 진행된다. 즉 피부에서 땀이 잘 배출되지 않고 피부 보습력이 떨어지며 각질이 발생하거나 건조한 것은 모두 과잉 발생한 열과 독소로 인한 피부 열사화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피부 열사화가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면 피부 가려움이 나타나고 피부 염증으로 진행되어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열사화로 인한 피부의 보호 장벽이 무너져 있기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다양한 외부 인자인 항원(antigen, 抗原)에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게 된다. 그 결과 피부에서는 면역 과민반응이 나타나게 되고 가려움이나 따가움, 피부건조, 각질, 피부염증 등의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미세입자와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황사가 발생하게 되면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증상 악화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황사가 발생하게 되면 아토피안들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하게 외출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황사로 인한 피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긴팔 옷을 입고 봄철에 증가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외출 후에는 피부를 씻어주는 것이 좋으나 이때 비누 사용은 가급적 자제하고 씻은 후에는 충분히 보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습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특히 황사가 발생하게 되면 얼굴 아토피피부염의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봄이 되면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기에 황사에 포함된 오염물질이나 미세먼지, 세균과 반응하여 얼굴 아토피피부염의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거나 없던 여드름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외출 후 냉 타월이나 오이팩으로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사는 봄이 되면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 잠시 부는 바람은 대비만 잘 하면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아토피안들을 지켜보면 나도 모르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게 된다. 지금하고 있는 치료나 관리를 시작 할 때의 첫 마음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작심 3일을 10번만 하게 되면 1달이 된다. 포기하고 또다시 포기하고 싶어질 때 지나가는 바람인 황사를 대비하는 마음처럼 나 자신을 프리허그(freehug) 해 주는 것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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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심해진 황사, 아토피피부염 환자들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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