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을 진료하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너무도 많다. 이 환자를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급성으로 감염된 경우나 다쳐서 상처가 난 경우 혹은 접촉성의 일시적 피부질환을 제외한 만성적인 피부질환은 몸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아토피피부염, 건선피부염, 만성 두드러기, 한포진, 지루성피부염 등의 질환으로 피부 겉에 증상이 드러나나 그 원인은 몸 내부에 있다.
따라서 이런 피부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연고를 바르거나 약을 먹게 되면, 그 순간에는 증상이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나 결국에는 병이 더욱 깊어지게 된다. 피부가 지속적으로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니 질환이 자꾸만 재발한다.
얼마 전 내원한 중학생 환자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일산아토피한의원에 내원했을 때는 이미 아토피증상이 매우 심한 상태였다.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랐으며, 약도 주기적으로 복용했다고 했다. 하지만 일시적인 아토피호전 이후 더욱 악화돼 나타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스테로이드가 더 이상 듣지 않아 아토피치료한의원을 찾게 된 것이다.
환자 본인은 물론 환자의 부모님마저 아토피가 왜 생기는 지, 어떻게 아토피관리를 해야 하는 지, 왜 스테로이드제제를 장기간 사용해서는 안 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필자의 설명을 들은 학생의 부모님은 속상한 마음에 눈물까지 비추었다.
아토피를 치료하며 이럴 때가 가장 안타깝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텐데 하는 속상함이 드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제제가 좋은 아토피치료제인 것은 분명하다. 당장의 불편함과 피부가려움증 등을 즉각적으로 해결해준다.
그러나 어떠한 피부증상이든 만성적으로 지속되며 재발한다면, 반드시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줘야 한다. 몸 상태는 바로잡아줘야만 재발하지 않는 건강한 피부를 되찾을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소화기관이 있다. 피부를 소화기관의 연장선 상에서 보아야 한다. 입에서 위, 소장, 대장으로 이어지는 소화기관이 건강해야 피부도 건강할 수 있다.
피부질환치료에 있어 음식관리가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피부질환이 나타난 것은, 내 몸이 내가 먹는 음식을 감당하기 버거워하는 것이다.
그러니 조금은 적게 먹고 야식을 금하며, 무엇보다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것이 피부질환 치료의 기본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 할지라도 많이 먹으면 소화기에 부담이 되며 피부에 독이 된다.
또 소화의 결과물인 대변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소화가 잘 될지라도, 설사를 자주하거나 변비가 있지는 않은 지 본인의 대변 상태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 또는 설사, 무른 변 등은 특정 부분의 소화기능이 저하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소화기관의 문제만으로 피부질환이 발생하지는 않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소화기관이 안정되어야 피부도 안정을 되찾는다는 것이다.
피부질환은 우리 몸의 건강상태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리는 신호다. 그러니 피부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스스로의 식습관 및 대변상태 등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자.
2015-02-23 이뉴스투데이 |
제목[이뉴스투데이] [한수련의 피부면역이야기(2)] 피부가 알려주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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