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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피부질환인 아토피나 건선, 한포진, 두드러기, 지루성피부염 등을 치료하다 보면 환자를 오랫동안 만나게 된다.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해를 넘기기도 한다.
이렇듯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발톱이 빠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공을 잘 차지 못하는 필자 역시 발톱이 빠진 적이 있다. 발톱에 멍이 들며 빠졌다가 새로 나기까지 대략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피부는 같은 피부계에 속하는 손발톱, 모발과 비슷한 점이 많다. 인체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하여 끊임없이 재생과 탈락을 반복한다.
손발톱이 다시 자라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듯 피부각질도 마찬가지다. 각질 모세포로부터 새로운 피부가 탄생하고, 기존 각질세포의 핵이 떨어져나가 우리 몸에서부터 탈락하기까지는 적어도 28일 길게는 3개월이 걸린다.
따라서 한의학관점의 피부치료를 위해서는 피부를 만드는 신경계 및 호르몬계의 조절력과 장부기능이 회복돼 정상적인 피부세포를 만들기 시작한 시점부터, 그 세포가 탈락할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 피부 자체에 국소적으로 작용하여 당장의 피부증상을 진정시키는 양방의 치료와는 개념이 다르다.
다시 말해, 사과 밭의 사과가 입을 통과해 내 몸 속의 피부세포 구성원으로 바뀌기까지는 기본적인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빗 속에서 옷을 말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젖은 옷을 말리려 우선 난로 가에 가는 것보다는, 비를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쉬운 듯 어려운 것이 난치성 피부질환치료다. 치료가 어려울수록 기본을 돌아봐야 한다.
잠은 잘 자는지, 밥은 제 때 먹는지, 일정량을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는 않는지 일상을 돌아봐야 한다. 행동하고 실천한 만큼 건강한 피부로 돌아온다.
세상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는 법은 없다. 특히 피부는 더욱 그러하다. 나고 죽는 것도 인과관계인데 하물며 삶 속에 있는 생명체의 이치는 두말해 무엇 하겠는가. 나의 생활이 곧 나의 피부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피부전문한의원이 치료하는 것은 장부의 부조화일 뿐 생활습관을 바꿔주지는 못한다. 피부는 나의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반영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피부는 우리를 결코 배신하지 않으니 실천한 만큼 피부는 회복될 것이다.
한편 한의사 권오용은 피부질환치료병원 프리허그한의원 대구점의 수석원장이다. 대구 KBS와 매일신문 등에서 자문한 바 있으며, 학계에 게재한 논문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현재는 아토피, 건선, 한포진, 두드러기, 지루성피부염과 같은 난치성 자가면역피부질환 치료 및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2015-01-28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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