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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천고마비의 계절은 피부가 두터워지며, 동물들은 겨울을 준비하는 털갈이를 하는 시점이다.
천지 만물이 겨울을 준비하는데 사람인들 겨울을 준비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 기능이 고장이 난 사람이 있다. 온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다.
대학생인 김군은 찬바람이 불면 피부가 부어 오르고 두드러기 증상이 생겨 한의원을 찾아왔다. 두드러기병원을 다니며 두드러기 약도 먹어보았지만 늘 재발했다고 했다. 한랭두드러기(Cold urticaria)다. 피부의 온도 조절 기능이 떨어진 것이다.
한랭두드러기 환자들은 찬물에 샤워하거나 수영장에 들어갈 때 조심해야 한다. 김군 역시 몇 해 전, 집에서 찬물로 샤워하다가 호흡 곤란이 와서 병원에 실려 간 적이 있다고 했다.
한랭두드러기는 전체 만성두드러기의 1~3%정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현대의학에서는 IgE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두드러기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 대부분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타나며 드물게 유전적인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랭두드러기의 경우 찬바람이나 냉수 얼음 등에 노출되면 자극 받은 부위에 ‘팽진’이라고 하는 피부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플 수도 있으며 맥박이 빨라진다. 김군처럼 전신을 갑작스럽게 찬물에 노출시킨 경우에는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때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한랭두드러기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한랭두드러기는 온도에 반응하는 피부질환이므로, 치료를 위해서는 체온을 조절하는 시스템 전체를 돌아보는 것이 당연하다.
한랭두드러기 환자는 김군처럼 손발과 아랫배가 차고 평소 닭살피부가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소화기능이 떨어져 잘 체하거나 예민한 경우다. 또는 오랫동안 질환을 앓은 까닭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부신의 기능이 저하되어, 쉽게 체력이 고갈되며 스트레스에 적응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한의원 치료로 간이나 췌장, 소장대장의 소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부신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치료를 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한랭두드러기는 피부 질환이지만 몸 전체 기능의 부조화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피부의 증상만을 보고 치료하면 표치에 그치게 돼 만성적으로 재발하게 된다. 또한 두드러기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증상이 개선됐다 하더라도, 재발방지를 위해 일반 생활 관리를 꾸준히 해 주어야 한다.
특히 체증을 피하고 소화기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시간에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기르고 과식, 폭식, 야식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이에 덧붙여 피부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쉽게 간과하는 것이 수면습관이다. 현대인의 생활 패턴 상 밤 12시가 지나서야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자가면역피부질환을 주로 보는 우리 한의원에서 관찰해 보아도, 많은 사람들이 12시 지나서 잠자리에 든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듯이 미인처럼 피부가 좋아지려면 충분한 수면은 필수적이다. 잠자는 동안 면역질환치료의 중심인 면역세포들이 골수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불규칙한 수면습관으로 인한 불안정한 생활리듬은 면역계의 혼란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수면 습관은 한랭두드러기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 충분한 수면을 하지 못하면 피로 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 피로가 누적되면 부신 기능이 저하돼 스트레스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없으며, 체온 조절력이 저하돼 피부의 온도 조절력이 떨어 질 수 밖에 없다. 잠이 보약이란 말이 있듯이 한랭두드러기의 경우에도 양질의 수면이 보약이다.
이 밖에도 찬바람이나 찬물에 노출 시 주의하고 긴 소매 옷을 입어 갑작스런 체온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한랭두드러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꾸준한 운동으로 혈액 순환이 잘되도록 해 심혈관계를 건강하게 해주어야 한다.
천고마비의 계절, 한랭두드러기 환자의 쾌유를 바란다.
2014-10-31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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