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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바람에 흩날리기 시작하면 얼굴이 가려워 미치겠습니다.’ 겨우내 회색빛의 산과 들에 여리여리한 초록과 연분홍 꽃잎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는 계절 봄이면 아토피 진료실을 찾는 환자분들이 특히 많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아름다운 계절을 만끽하지 못하고 아침에 눈 뜰 때부터 뭔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오늘은 또 얼마나 가려울까? 어서 빨리 이 계절이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할지도 모릅니다. 가려움은 그만큼 사람의 신경을 자극하는 피부의 반응입니다. 특히 가려움에 민감한 사람이 바로 얼굴아토피 환자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루 종일 밖으로 드러내야 하고 특히 사람을 자주 만나는 경우에는 늘 자신의 얼굴에 대한 얘기를 듣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얼굴아토피 환자들은 가려움과 함께 얼굴의 붉은 기운이나 발진 등에 더욱 민감하게 됩니다. 꽃가루가 날리든, 일교차가 크든 아무런 상관없이 생활 할 수 있는 주위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마냥 부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심한 경우 남들과 다른 나에 대해서 심각한 자괴감에 빠지기 까지 하여 우울증이나 무기력함에 빠져들게 될 수 도 있습니다.
이런 환자분들의 고민을 듣다보면 아토피를 치료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참 안타깝습니다. 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아토피를 피부의 상태로만 보고 치료하면 힘듭니다.
이때는 자신의 몸으로 눈을 돌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타 다른 부위의 아토피도 그렇지만 얼굴아토피의 경우 그 발생 원인은 인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열과 독소의 문제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일주일, 한 달 사이에 벌어지는 일은 아닙니다. 이러한 몸 상태에서는 피부 역시 그 기능을 잃고 조그마한 외부의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봄철의 꽃가루 역시 우리 몸에는 자극적인 외부의 항원물질인 셈이죠. 하지만 몸 상태가 정상적인 주위 사람들은 봄바람에 꽃가루가 날려도 웃으며 거리를 활보합니다.
그렇다면 봄철 꽃가루 때문에 가려움이 심해지는 얼굴아토피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몸 내부의 열 순환이 균형을 잡도록 해주어 몸의 아래위가 고루 따뜻하고, 피부는 물론 몸 내부도 따뜻하게 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몸의 열 균형이 정상화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우선 몸 안의 과도한 열과 독소의 발생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중에서 체내의 과도한 열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것은 첫째, 음식, 둘째, 스트레스, 셋째, 주위 환경입니다. 꽃가루가 날려도 아무렇지 않은 건강한 피부를 만들고 싶다면 우선 식습관부터 바꿔보십시오. 음식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방법입니다. 50번 이상 꼭꼭 씹어서 천천히 식사를 하십시오. 이러한 습관은 과식과 폭식의 나쁜 식습관도 함께 고쳐줍니다. 그리고 밤늦은 시간에 먹는 야식은 끊어야 합니다. 음식의 종류에 있어서는 열량이 많은 고단백, 고지방 음식은 체내 열과 독소를 조장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려움이 심하다면 히스타민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 조개류, 갑각류 등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떡, 김밥, 옥수수, 고구마, 바나나 등의 음식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얼굴아토피는 남과는 다른 몸 상태를 내 몸이 나 자신에게 보여주는 건강의 바로미터입니다. 내년 봄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연분홍 꽃잎을 얼굴에 맞으며 꽃길을 걸을 수 있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얼굴아토피를 치료하는 길임을 명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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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꽃가루로 심해지는 얼굴 아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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